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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Wolsong, The Vanishing Village

남태제, 김성환 – 한국 – 2019 – 85분 – 다큐멘터리 – 한국어 – 한국어자막, 한국수어영상

 

 

작품 줄거리

월성은 누군가 태어난 곳, 물질을 하는 곳, 식당을 운영하는곳, 텃밭을 가꾸는 곳, 뛰놀며 ‘사는’ 곳이다. 주민들은 월성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말하는 동시에 월성을 떠나게 해달라고 말한다. 핵발전소 때문에 암이 생기고, 몸에서 삼중수소가 나오고, 생계를 그만둬야 하기 때문이다. 월성인접지역이주대책의원회는 “이주만이 살길”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월성핵발전소의의 위험성에 대해 알린다. 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공사도 국가도 ‘위험하지 않기 때문에 이주시켜 줄 이유가 없다’는 말 뿐이다. 삶을 살아가고, 암 투병을하고, 이주를 외치는 동안에도 방사성 물질은 몸 안에 쌓여만 간다.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요다

 

프로그램 노트

월성 주민들이 이주를 요구하는 이유는 월성이 싫어서가 아니다. 월성을 사랑하지만 월성에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월성원전에서 3.5km 거리에 사는 오순자는 암으로 죽은 동네 사람들의 이름을 나열한다. 월성원전에서 1km거리에 사는 황분희는 손주의 몸에서 성인 평균의 3배에 달하는 삼중수소가 검출되었다며 울먹인다. 월성에서 짧게는 30년, 길게는 70년 이상을 산 사람들이 모두 말한다. 예전엔 이렇지 않았다고.

한국수력원자력공사와 국가는 이 긴 세월을 무시하고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 든다. 발전소로부터 914m까지만 방사능의 영향권이기에 그 밖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주시켜줄 책임이 없다고 말한다. 살아있는 사람의 아픈 몸과 일상을 집어삼킨 불안 같은 이야기는 한수원의 셈과 법원의 판결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월성은 핵발전소 부지이기 전에 누군가 일상을 가꾸고 추억을 회상하고, 미래를 그리는 삶의 터전이다. 이 모든 것들을 담고 있기에 삶의 공간은 삶만큼이나 무겁고 귀하다. 몸에서 나오는 삼중수소의 기준치, 선고되는 배상금, 핵발전소를 멈췄을 때의 손실액… 이런 숫자들은 ‘안전한 삶’에 앞설 수 없다. ‘산다는 것’의 무게는 ‘손익’의 숫자와 함께 저울에 올라갈 수 없다.

밤낮 없이 서울을 밝히는 불빛은 어디서 온 전기일까. 우리가 만들어내는 모든 것들은 그곳에만 머물지 않고 흘러가서 서로의 공간을 채운다. 월성에서 300km 떨어진 곳에서 쓰는 에너지가 누군가의 삶의 공간을 무너뜨리면서 만들어진 에너지라면, 안전한 삶의 공간과 안전한 에너지를 요구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우리가 존재하는 모든 공간은 연결되어 있다. 안전한 에너지와 안전한 삶의 공간을 위한 무게를 지는 것은 월성주민들만의 책임이 아니다. 안전한 삶의 터전을 위한 우리의 연대는 거리를 뛰어넘을 것이다.

서울인권영화제 프로그램 팀

 

인권해설

“‘엄마 나 어떡해?’라고 묻는 딸아이한테 물 많이 마시면 괜찮다고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경주 월성 나아리에 사는 신용화 사무국장이 눈물을 훔친다. 아이의 몸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었다는 검사 결과를 받았을 때 부모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후쿠시마 오염수가 해양에 버려지면 수산물을 먹지 못한다며 걱정하는 나는 행복한 걸까.

나아리는 월성핵발전소 반경 1km 인근에 있는 마을이다. 그곳에 사는 주민들은 핵발전소와 송전탑을 바라보면서 30년 넘게 살아가고 있다. 월성 1호기가 준공식을 하던 당시 주민들은 핵발전소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어떤 위험이 있는지도 몰랐다. 오히려 가끔 버섯구름이 나올 때 멋지다고 생각했다는 나아리 주민들. 이들은 월요일 아침마다 모여 상여를 끈다. 핵발전소 옆에서 삼중수소를 마시며 살아갈 수 없으니 이주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낸 지 벌써 6년이 넘었다.

이곳에 정부는 또다시 핵쓰레기 저장을 위해 맥스터(사용후핵연료 건식 저장 시설)를 건설하려고 한다. 암과 싸우며 이주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보다 찬성하는 주민들이 많다는 엉터리 공론화의 결과를 근거로 하고 있다.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처절한 삶이 무시되는 것이 2020년을 사는 나아리 주민들의 현실이다.

10월 말, 부산에서 출발한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 캠페인단이 모형 핵폐기물 드럼통을 끌고 청와대를 찾았다. 전국의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을 돌고 돌아 마지막으로 서울에 도착한 이들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핵폐기물 ‘모형’ 앞에 견고한 경찰 벽을 쌓았다. 모형이지만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캠페인단은 “부산, 울산, 경주, 영광, 울진 등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 주민들은 벌써 수십 년째 핵폐기물을 끼고 사는데, 청와대는 모형 하나가 무서워 경찰 벽을 세우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 청와대가 문제고 서울과 수도권이 문제다. 얼마 전 어떤 분이 물었다. 태양광 발전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처리할 방법이 없으니 문제 아니냐고. 서울에 사는 이들은 눈앞에 보이는 태양광 발전의 폐기물은 걱정하면서 10만 년 동안 책임져야 할 핵폐기물은 걱정하지 않는다. 태양광 발전에서 나오는 빛 반사는 걱정하지만,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능은 걱정하지 않는다. 아니, 있는 줄도 모른다. 저 송전탑 너머의 문제일 뿐이니.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 문제일 뿐이니.

“우리 가족과 터전을 지키기 위해 다시 힘을 내려고 해요.” 나아리 주민들은 얼마나 더 힘을 내야 하는 것일까. 나아리 농성장 앞에 새로 달린 현수막 앞에서 부끄러워지는 이유는 거기 적힌 말이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국민은 안전하게 살 권리가 있다’

이영경(에너지정의행동)

 

감독

남태제 감독 사진

남태제 NAM Tae-je

1998 <전선은 있다>, 2003 <학교>, 2011 <도시아이들 논을 만나다 뉴스타파 ‘목격자들’>, 2019 <월성>

김성환 감독 사진

김성환 KIM Sung-hwan

1999 <동강은 흐른다>, 2002 <김종태의 꿈>, 2003 <우리산이야>, 2019 <월성>

 

장애인접근권 연출 요다(서울인권영화제) 훈빈, 엠마(한국농인LGBT)

한국수어통역 엠마(한국농인LGBT)

자막해설 채영(서울인권영화제)

자막 혜원(서울인권영화제)

 

상영 일정

본 상영 11/23 10:00 ~ 11/24 10:00
앙코르 상영 12/1 10:00 ~ 12/6 10:00

 

라이브토크 – 관객과의 대화

12/2 19:00 서울인권영화제 유튜브 채널

스틸컷

댓글

  • 2020년 11월 23일
    또미맘

    진짜 너무 말도 안 된다…….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나라에서 한다는 건 고작 발빼기일 뿐…. 돈다 돌아…. 월성 주민분들 끝까지 힘내시길 ㅠㅠ 꼭 이기실 거예요 화이팅ㅇ’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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